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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범 교수(사학), HK+(인문한국 플러스)사업 84억원 수주

등록일 2020-10-21 작성자 문과대학 조회 200

 

한국 인문학의 위상을 세계로 알리는 연구 진행할 것
서인범 교수, HK+(인문한국 플러스)사업 84억원 수주
 
한국 인문학의 위상을 세계로 알리는 연구 진행할 것
과거부터 대학의 본령은 학문을 연구하고, 지식을 탐구하며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는 지식의 상아탑으로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순수하게 학문을 지향하고, 어떠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최선을 다해 이루어낸 학술 업적과 지식, 연구 결과를 벽돌 한 장으로 쌓아가는 지식의 전당이 바로 대학인 것이다.

이러한 대학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은 학자가 있다. 이번 HK+(인문한국 플러스)사업에 선정된 사학과 서인범 교수(문화학술원장, 동국역사문화연구소장)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연구재단의 HK+사업은 ‘인문학 계열 대학 연구소의 연구역량 강화를 지원하여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 육성’을 목적으로 삼은 국가사업이다. 우리나라의 인문사회분야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그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책 사업이다. 서인범 교수는 ‘동유라시아 세계 물품의 문명, 문화사’를 주제로 한국 인문학에 있어서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물품학 정립을 과제로 제시하여 해당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 인문학의 위상을 세계로 알리고, 하나의 학문을 정립하고자 하는 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는 서인범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떻게 학자로서의 꿈을 가지게 되었나요?
- 학생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습니다. 어린 시절 청계천변 고서점에서 수호지, 삼국지 등을 읽으면서 더욱 흥미를 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학과에 입학했고, 동양사를 전공한 은사 조영록 교수님을 만나 명청사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동북아 역사에 관심이 많아 1990년부터 99년까지 10년간 일본 도호쿠대학(東北大學)에서 유학했고, 모교로 돌아와 사학과 교수가 된 이후부터 최부의 『표해록(漂海錄)』, 『연행록(燕行錄)』, 조선통신사기록인 『해행총재(海行摠載)』 등에 관심을 갖고 동아시아를 폭넓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번에 HK+사업에 선정된 주제는 어떤 학문을 연구하는 것인가요?
- ‘동유라시아 세계 물품의 문명, 문화사’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동유라시아 지역에서 생산·유통·소비되는 물품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분석하려는 것이죠. 어떤 물건이 어디에서 생산되어, 어느 지역 혹은 어느 국가와 교역이 이루어졌고, 어떠한 형태로 소비되었는지를 분석한 연구는 지금까지 전혀 없었거든요. 예를 들면 역사학자들이라면 중국의 둔황학(敦煌學), 휘주학(徽州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이처럼 한국의 인문학 분야에서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학문을 정립하자는 꿈을 가졌던 것 같아요. 물품학은 동유라시아 지역이나 국가를 넘어 미국, 유럽 등지와도 연계되어 있어 다양한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주제가 지금까지 교수님의 연구와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들었습니다.
- 맞습니다. 이전에 진행했던 광주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 포류서사 현황 조사’사업,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된 ‘조선 지식인의 서학 연구’ 모두 이러한 물품, 문화사연구에 영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작년 인문연구소 지원 사업에 한국사 노대환 교수(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장)와 『동유라시아 모피 교역의 글러컬리티』라는 주제를 제시했지만 최종 결선에서 탈락되는 비운을 맛보았어요. 이번에는 심기일전해서 새로 임명된 김택경 교수, 모교 출신 제자들과 머리를 맞대 1년 반 정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토의를 거듭했어요. 그 와중에 중점연구소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학과 김환기 교수님(일본학연구소장)의 도움이 컸어요. 제안서 작성의 노하우 등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문계에서 가장 큰 연구사업입니다. 선정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 선정 과정이라기보다는,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난관이 많았습니다. 사학을 전공하여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역량을 가지고 있는 제자나 후배들이 미처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해 사업에 응모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어요. 그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요. 어렵게 연구진을 꾸려 제안서를 작성할 때 연구원과 제자들에게 본 주제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유의미성을 설명하고, 연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논의와 지속적인 토론 과정을 통해 훌륭한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 하에서 면접이 비대면이었던 관계로 내용을 PPT 15매로 요약해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출해야 했는데, 2일 간에 걸쳐 힘들게 녹화를 했습니다. 도중에 내용이 틀릴까봐 노심초사하였습니다.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녹화를 해야 돼서 무척 긴장했답니다. 동료 선생님들, 제자들 모두 내 얼굴만 쳐다볼 정도였어요. 후에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이 훌륭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 전통적으로 사학과는 사료 연구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역사 자료를 문화콘텐츠화 하여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VR이나 AI를 활용하는 연구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고 보여줄 수 있는 역사 콘텐츠, 예를 들면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등으로 구성해서 보여주는 시각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올해 사학과의 과목으로 1학기에 한국학중앙연구원 최원재 선생이 수업을 진행하는 「역사정보데이터베이스」, 2학기 문화학술원 전임연구원 김성규 박사가 진행하는 「디지털역사문화콘텐츠」를 개설한 것이 그 한 사례입니다. 전통적인 사료 분석 교육은 물론, VR과 AR, IoT 등 혁신적 기술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현 시대의 변혁에 발맞추어, 역사학도들이 지녀야할 미래지향적 필수 지식을 가르치고자 합니다. 사료의 흥미로운 부분에 역사적 상상력을 최대한 가미하여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서인범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사업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기쁘지만, 사업비를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해 나갈 수 있는 점이 더욱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HK+사업이 문화학술원의 단기사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키워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늘 우리는 학문과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HK+(인문한국 플러스)사업의 지원을 받는 연구가 서인범 교수의 꿈처럼 ‘한국 인문학의 위상을 세계로 알리는 연구’성과를 이뤄내기를 기원하며, 서인범 교수의 도전을 통해 세계에서도 그 위상을 인정받는 동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